건강검진표를 받아 들고도 ‘정상’이라는 말만 확인한 뒤 서랍에 넣어둔 적이 많았습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옆에 ‘경계’라는 표시가 있어도 당장 아픈 곳이 없으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의 뇌졸중 관련 영상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처럼 보여도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같은 위험 요인이 오랜 시간 혈관에 영향을 준 결과일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비싼 영양제보다 먼저 확인할 것
저 역시 건강을 챙긴다고 하면 비타민이나 각종 영양제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몸에 좋다는 제품을 사놓고 며칠 먹다가 중단하기도 했고, 비싼 제품일수록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믿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강조한 핵심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특별한 영양제보다 내 혈압과 혈당,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건강검진에서 확인할 항목
① 혈압
②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③ LDL 콜레스테롤
④ 흡연·음주 여부와 체중 변화
건강검진 결과지를 다시 꺼내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총콜레스테롤만 봤지만 이제는 LDL 수치와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항목을 함께 확인합니다.
혈압도 병원에서 한 번 재고 끝내지 않고 집에서 안정된 상태로 측정해 기록하려고 합니다. 측정 전 잠시 앉아 쉬고, 팔과 심장의 높이를 맞추며, 비슷한 시간대에 반복해서 재는 습관을 들이니 내 몸의 변화를 훨씬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숫자 하나에 겁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이전 검사와 비교해 수치가 어떤 방향으로 변하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계속되면 진료를 받는 일이었습니다.
경동맥 초음파, 누구나 받아야 할까?
영상에서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도 언급됩니다. 다만 증상이 없는 모든 성인이 일정한 주기로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나이, 가족력, 흡연 여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개인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검사 하나만 믿기보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운동·식습관·금연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뇌혈관 건강의 기본이라고 느꼈습니다.

증상이 사라져도 안심하면 안 되는 TIA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일과성 허혈발작, 즉 TIA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이나 균형 장애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뇌졸중 의심 증상 FAST
F – Face: 얼굴 한쪽이 처짐
A – Arm: 한쪽 팔에 힘이 빠짐
S – Speech: 발음이 이상하거나 말이 나오지 않음
T – Time: 즉시 119에 연락할 시간
증상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평소와 전혀 다른 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거나 마비·언어장애·시야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지켜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제가 시작한 뇌졸중 예방 습관 5가지
- 집에서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기록하기
- 건강검진에서 혈당과 LDL 콜레스테롤 확인하기
- 담배를 멀리하고 술은 줄이기
- 매일 30분이라도 걷고 짠 음식과 과식 줄이기
- 갑작스러운 마비나 언어장애가 나타나면 기다리지 않기
가족에게도 ‘얼굴, 팔, 말, 시간’을 기억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웃어보라고 했을 때 얼굴 한쪽이 처지는지, 두 팔을 들어 올렸을 때 한쪽 팔이 떨어지는지, 간단한 문장을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한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나라도 의심되면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미리 알고 있어야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건강관리는 내 몸의 숫자를 아는 것부터
뇌졸중 예방은 비싼 건강식품을 사는 일보다 내 몸의 숫자를 외면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건강검진 결과표를 그냥 보관만 하지 말고 다시 펼쳐보세요. 혈압, 혈당, LDL 콜레스테롤 가운데 내가 놓치고 있는 수치는 없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건강관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확인이 미래의 큰 위험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유튜브 ‘지식인초대석 EP.107’의 내용을 참고해 개인적인 실천 경험을 더해 정리했습니다. 검사와 치료 기준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상 수치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지식인초대석 EP.107 영상
질병관리청 일과성 허혈발작 정보
USPSTF 경동맥 협착 선별검사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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